[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파노니를 무조건적으로 최고의 옵션으로 생각한 것은 결코 아니다. KIA는 계속적으로 파노니에 대해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도, 내보내겠다는 의사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만 반복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파노니는 작년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KIA의 스탠스는 파노니가 불만족스럽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파노니보다 더 좋은 용병을 구하고 싶었다. 파노니는 작년에 비해서 올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선발로 보면 약한 것이 사실이다. 2022년 82.2이닝에 2.61의 ERA를 기록한 파노니는 올시즌 똑같은 이닝인 82.1이닝을 던져 4.26의 ERA를 기록했다. WHIP도 늘어났다. 피안타도 많아졌고 삼진은 줄었다. 평균 이닝도 6이닝이 채 되지 않는다.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문제는 과연 현실적으로 파노니 이상의 좋은 용병을 구할 수 있느냐다. 그런 상황에서 파노니가 먼저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19일(한국시간) 파노니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파노니는 내년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하고, 빅리그에 입성하면 80만 달러를 받는다. 계약 조건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권도 포함됐다. 파노니의 이탈 자체가 치명적이라기보다는 최후의 옵션이 사라졌다는 것이 크다. 파노니는 최악의 경우 이정도 이상은 될 수 있다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었다. 파노니의 이탈로 이제 바닥은 없다. 속된말로 ‘대박’ 혹은 ‘쪽박’인 상황에 직면했다. KIA는 한 명도 아니고 무려 2명의 용병을 구해야한다. 이것이 굉장히 버겁다. 2명 모두 100만달러 이하에서 1선발급 용병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100만달러 금액 제한이 가장 큰 장애 요소다. 최근 모 구단 단장은 “괜찮다 싶으면 100만불을 지급하고 빨리 데려와야 한다. 한국에 오는 선수 중 완벽한 선수는 없다. 이것저것 따질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KIA 심재학 단장 또한 이 생각에 동의했다. "최근 투수 용병들은 한국을 보험처럼 생각한다. 마이너 최저 연봉이 70만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MLB를 노리는 선수들이 일단 한 번 걸러진다. 그리고 아시아를 생각하는 선수들도 일본에 먼저 노크를 하고 한국을 생각한다. 그마저도 100만달러가 마지노선”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새로운 용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거기에 최근에는 MLB 조차도 투수 자원 자체가 귀하다는 것이 현지의 귀뜸이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MLB에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지만, 3억불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릭 페디 또한 미국에 좋은 조건을 받고 건너갔고, 35살 이상의 선발 투수들도 연평균 1천만불의 금액을 받고 있다. 그만큼 선발 투수는 귀하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도 대안을 마련하며, 리스트업된 선수들과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용병 투수에게 오퍼는 넣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용병은 KIA 타이거즈 전력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KIA는 올 시즌 외부 전력 유입이 전혀 없다. 오롯이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한다. 일단, 윤영철, 이의리, 양현종이라는 3명의 선발 투수가 있는만큼 용병 투수 2명만 제대로 영입해도 내년 상위권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용병 2명이 올해와 같다면 KIA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일단, 한국행을 기대했던 몇몇 선수들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 그리고 쓸만한 용병들도 상당부분 계약이 된 상태다. 물론, KIA도 원하는 선수에 대한 최종 오퍼는 들어갔다. KIA로서도, 심재학 단장으로서도 가장 중대하고 중요한 시험대에 돌입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1 08:38:05[파이낸셜뉴스] 16일 북한은 관영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등은 "국방과학원 중요연구소에서는 전날인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되는 140tf 추진력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공개했다. 신문은 "시험결과 발동기의 추진력과 비력적, 연소특성, 작업시간, 추진력벡토르 조종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되고 그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엄격히 확증됐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러한 내용에 비추어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대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또 이번 시험을 '중대 시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현장에서 참관한 김정은의 사진과 함께 그가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12-16 07:38:35#. 서울에 위치한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A씨는 최근 퇴근 후 공인노무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직장인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한 데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지금보다 안정된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노동이사제, 근로시간면제제도 등 노동 관련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A씨는 "앞으로 노사 간 다툼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며 "어느 정도 공부가 됐다 싶으면 회사를 그만두고 시험 준비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 노동이사제, 근로시간면제 등 노동 관련 제도와 이슈가 몰아치면서 관련 전문 자격증들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안전관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산업안전기사, 건설안전기사 등 안전 관련 국가자격증의 인기가 폭증했다. '노동 존중'을 내세운 문재인정부 이후 노무사 자격증의 인기도 급증, 올해 역대 최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사 인기 '역대 최고' 노동이사제, 근로시간면제 등 노사관계 관련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면서 공인노무사 시험 준비 열풍이 불고 있다.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까지 노무자 자격증 따기에 뛰어들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각종 노동이슈 증가에 더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용불안 등이 노무사 공부를 선택하는 이유가 됐다. 23일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노무사 1차 시험 지원자는 지난해 7654명으로 이미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3월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되지만 꾸준히 지원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사 1차 지원자는 2017년 4728명, 2018년 4744명에서 2019년 6211명으로 폭증하더니 2020년 7549명, 2021년 765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노무법인 화담 김준영 노무사는 "현재 근로자들의 자기 권리나 워라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법적 제도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분쟁은 한 회사에서도 매일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중재자로서 역할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전관리 자격 수요 폭발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안전기사 필기시험 응시자가 4만170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안전기사는 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자격 중 '안전'과 관련한 대표적 종목으로 가장 많은 수험자가 지원하고 있다. 산업안전기사 필기 응시자는 2019년 3만3287명에서 2020년 3만3732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앞자리를 바꿔 4만명대를 돌파했다. 한 산업안전 전문가는 "현 정부 들어 산재사고 감축정책과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으로 관련 자격시험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면 안전관리자가 많이 필요한 만큼 지원자가 꾸준히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업안전기사 다음으로 지원자가 많은 산업안전산업기사, 건설안전기사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건설안전기사는 2019년 필기 응시자가 1만3212명이었는데 2021년 1만7526명으로 증가했다. 산업안전산업기사의 경우도 2019년 2만4237명에서 지난해 2만5952명으로 늘었다. 기계안전기술사의 경우 2019년 99명에 불과하던 지원자가 2021년 212명으로 2배 이상 많아졌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경영자에게 안전전담조직 구성과 안전관리자 전담 배치 등의 안전보건 의무를 부과한다. 이 같은 의무를 소홀히 해 사망사고를 유발하면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안전관리자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건설·제조업 등 현장에선 자격을 갖춘 안전관리자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도 안전관리 위주로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1-23 18:36:1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리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엔진시험대를 정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 16일 상업용 민간 위성이 전날 촬영한 서해위성발사장 사진을 공개했다. 38노스는 전날 촬영된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엔진시험대에 밀착해있던 시설이 옆으로 비껴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인력과 장비를 보호하는 기능과 동시에 상업위성에 포착되지 않도록 은폐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시설이 엔진시험대에서 물러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건 드문 일로 시험 이후 엔진시험대의 정비작업 시작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또 수직엔진시험대 오른쪽 방향으로 차량이 보이고 주변 초목이 불탄 흔적이 있어, 엔진시험들이 수직엔진시험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과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증거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19-12-17 10:28:0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또 중대 시험을 했다. 지난 7일 이후 엿새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엔진시험으로 확인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지난 10일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긴장 고조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연일 북한이 군사행보를 펼치는 배경에는 북한이 앞서 공언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북미 협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고강도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 등을 통해 대미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되는데, 전문가들은 위성발사를 더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레드라인을 넘는 수준의 도발을 한다면 아예 협상 판 자체가 깨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방향을 전환할 명분만 주게 되는 것이다. 한편 최근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동창리 발사장의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밝히면서 여전히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창리 발사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폐기를 약속한 곳이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북한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발사장의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관련국 전문가 참관하에 영구 폐기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최근 심상찮은 북한의 움직임에 미군 정찰기를 비롯한 전략자산들은 연일 한반도 상공을 샅샅이 훑으며 대북 감시에 고삐를 죄고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19-12-14 16:02:4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또 중대 시험을 했다. 지난 7일 이후 엿새만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19-12-14 15:46:57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시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엔진시험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핵·미사일 전문가들은 ICBM용 고체연료 시험보다는 인공위성 발사용 액체연료 시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북한 도발도 ICBM 발사보다는 인공위성 발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능력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난 2017년 화성-15형 발사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북한은 화성-15형에 탑재 액체연료를 사용한 백두산 엔진 개발에도 성공했다.다만 북한이 아직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실거리 사격은 실시하지 않아, 이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은 재진입 기술을 제외하고는 사거리와 성능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창리 시험이 고체연료를 활용한 ICBM 엔진시험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ICBM용 고체연료 시험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며 "고체 추진제로 시험을 했다면 지난 2년간 개발을 해왔다는 뜻인데, 그럼 그간의 비핵화 약속은 거짓말이고 쇼였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다음 도발은 ICBM이 아닌 위성발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두산 엔진을 결합해 위성을 발사하는 쪽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의 백두산 엔진 2개짜리(트윈엔진) 2세트만으로도 500㎏짜리 저궤도위성은 충분히 올릴 수 있다"면서 "3세트(6개 엔진)를 달면 정지궤도위성은 적도 상공 3만6000㎞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찰위성을 얻게 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에 앉아서 한국에 전개되는 전략자산과 표적, 이동상황을 모두 다 볼 수 있다. 한반도를 하루에 2~3차례 통과하는데 괌과 일본의 항공모함 이동까지 볼 수 있고 미국까지도 감시가 가능하다. 북한으로서는 한반도 전역을 탐지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 생기는 셈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19-12-09 18:27:58[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7개월 만에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점, 북한이 같은 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시험'을 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22번째 통화를 하고 직접 소통에 나섰다.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이뤄졌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양 정상은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제외한 지소미아(한일 군사비밀보호협정)나 한미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북한이 연말로 정한 북-미협상 시한을 앞두고 미국을 향한 압박 강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는데 대해 양국 정상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한미 정상이 통화한 날 북한은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은 북한이 일부 시설을 해체하고 영구폐기하겠다고 밝힌 곳이라는 점에서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 대신 '새로운 길'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이어 "(양 정상은)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또 당분간 한미 정상 간 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북미대화가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데 양 정상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위한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을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 직전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대화의 물꼬를 튼 바 있다. 다만,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중재 역할을 부탁했는지 여부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9-12-08 16:25:43[파이낸셜뉴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동창리 발사장으로도 불리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ICBM에서 사용되는 엔진의 실험이 이뤄지는 곳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평양정상회담을 통해 이곳을 폐기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 시설에서 활동을 지속했고, 최근에는 재가동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동창리 시설의 움직임은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지렛대로 북한이 ICBM급 도발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성과로 비핵화 협상 개시 이후 북한의 핵·ICBM 실험이 없었음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동창리 #북한 #미사일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9-12-08 10:55:44북한이 4일 오전 약 한 달만에 동해상으로 불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지 사흘만에 발사한 것이어서 북한이 한미 대북공조에 대한 반발 차원의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최대고도는 2300㎞, 비행거리는 930여㎞로 비행시간은 37분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북한 탄도미사일이40분간 비행했으며,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북한은 6월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포함해 지금까지 10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은 다종의 미사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발사하고 있어, 북한의 입장발표를 통해 어떤 의도에서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대학교 극동문제 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오늘 발사가 화성 12형의 재 발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월 15일 시험 발사한 화성 12형의 경우 비행시간이 30분이고 최대고각발사로 고도 2,111.5㎞, 거리 787㎞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극성 2형을 지난 2월 발사한 뒤 5월 실전배치를 위해 다시금 발사한 것처럼 미국의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노리는 화성 12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발사 이후 수정보완해서 재발사하면서 실전배치 운운하며 위협하려는 것"이라며 "오늘 발사가 일본측 말처럼 비행시간이 40분, 국방부가 밝히 것처럼 비행거리가 930km이고 고도가 2000km로 비슷하다면 더 멀리 날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는 화성 12형의 알라스카와 하와이에 대한 타격능력 입증이거나, 아직 완성되지 못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제한적 시험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발사 당일인 이날 "전체 조선 인민에게 알립니다"라며 "4일 15시(우리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특별중대보도가 있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정상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6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으며 이 정도의 비행거리라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이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을 밝힐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7-07-04 14:46:54